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살필 수 있을까요?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 특정 단백질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단계와 향후 인지기능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연구 단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현재 이 검사 하나만으로 모든 치매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거나 개인의 미래를 확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목차
-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
- 연구진이 주목한 혈액 속 단백질
- 연구에서 확인된 주요 결과
- 실제 진료에 활용하려면?
- 자주 묻는 질문
1.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는 어떻게 다를까?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알츠하이머병은 그중 하나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변화가 관찰됩니다. 이런 변화는 기억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관련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뇌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인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등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검사 접근성, 검체 채취에 대한 부담이 있어 혈액검사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연구진이 주목한 혈액 속 단백질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국내 알츠하이머병 연구 코호트인 K-ROAD 참가자의 혈액과 뇌 영상, 인지기능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에서 특히 주목한 지표는 eMTBR-tau243이라는 타우 단백질 조각입니다. 이 지표는 뇌에 쌓이는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 덩어리와 관련이 있어,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하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존에 많이 연구된 p-tau217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p-tau217 | eMTBR-tau243 |
| 주목하는 변화 | 알츠하이머병의 비교적 초기 변화 | 진행에 따른 타우 병리 변화 |
| 연구에서 관찰된 시점 | 인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부터 증가 가능 | 상대적으로 이후 단계에서 증가 |
| 기대되는 역할 | 초기 병리 확인을 돕는 지표 | 진행 단계와 인지기능 변화 평가를 돕는 지표 |
두 지표는 서로 보완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수치 하나만으로 병의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3. 연구에서 확인된 주요 결과
연구팀은 약 2,945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eMTBR-tau243은 뇌 속 타우 축적 정도와 인지기능 저하에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타우 PET 결과와의 상관계수는 0.71로 보고됐습니다. 이는 혈액 지표가 높을수록 뇌의 타우 축적도 많은 경향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다만 상관관계가 높다고 해서 개인마다 결과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 연구진은 p-tau217과 eMTBR-tau243을 함께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의 생물학적 상태를 음성·초기·후기로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두 혈액 지표와 타우 PET 결과를 모두 비교할 수 있었던 사람은 36명이었기 때문에, 이 단계 구분의 정확성을 더 큰 집단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기 단계로 분류된 집단에서는 이후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경향도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집단에서 나타난 경향으로, 한 사람의 진행 속도를 정확히 예언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4. 실제 진료에 활용하려면?
혈액검사가 발전하면 앞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변화를 평가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질병 단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진행 정도를 살피는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치료 시기를 결정하거나 치료 효과를 높였다는 사실이 직접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또한 혈액검사 결과를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검사법의 정확성과 기준을 다양한 환자에게서 추가로 검증해야 합니다.
현재도 일부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는 진단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지침은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된 환자를 전문 진료 환경에서 평가할 때, 적절한 성능을 갖춘 혈액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검사 결과는 반드시 진료와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고려해 해석해야 합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Q. 혈액검사만 받으면 치매를 진단할 수 있나요?
혈액검사 하나만으로 모든 치매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치매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며, 진단에는 증상과 병력, 인지기능 검사,
필요시 뇌 영상검사 등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Q. 이번 검사는 모든 치매에 적용되나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타우 병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혈관성 치매를 비롯한 모든 유형의 치매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Q. 기억력이 떨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억력 저하가 반복되거나 약 복용, 금전 관리, 약속 지키기처럼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긴다면 신경과 등에서 상담받아 보세요. 기억력 저하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란이 심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간호사의 한마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을 혈액 속 지표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소식입니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결과가 검증된다면 환자와 가족이 질병의 경과를 이해하고 치료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사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기억력과 일상생활 변화, 가족의 관찰, 의료진의 평가를 함께 살피는 것입니다.
이 글은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사와 치료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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